안녕하세요.
오늘 소개드릴 책은 이치조 미사키의 베스트셀러 소설, "오늘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입니다.
서점을 지나다 우연히 책 표지가 이뻐서 눈에 띈 책인데요. 오랜만에 읽는 소설이라 그랬을까요? 한번 읽기 시작하니 정말 푹 빠져서 순식간에 다 읽어버린 책이었습니다.
책의 몰입도도 좋았고, 분위기도 너무 좋았어서 정말 푹 빠져 읽은 소설인데요. 그럼 리뷰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읽으실 분들은 줄거리 부분을 읽지 말아 주세요!)
- 저자
- 이치조 미사키
- 출판
- 모모
- 출판일
- 2021.06.28
줄거리
어느 날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은 처음 만났지만 우연한 계기로 계약 연애를 하게 된다.
조건은 이랬다.
1. 학교 끝날 때까지 말 걸지 말 것, 2. 연락은 되도록 짧게 할 것, 3. 날 정말로 좋아하지는 말 것
그러나 계약 연애를 하다 보니 남자 주인공인 가미야 도루는 여자 주인공인 히노 마오리를 진심으로 좋아하게 되었다. 어느 날 그 마음을 마오리에게 전하는데 마오리는 거절을 했다. 자신은 선행성 기억상실을 가졌으니 오늘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마오리는 '선행증 기억상실증'이라는 병을 가진 소녀였다. 이 병은 매일 밤 잠을 자고 일어나면 그날 겪었던 기억을 모두 잃는 병이다. 마오리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그날의 기억할 수 없다는 깊은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던 것이었다. 그래서 저런 3가지 조건을 걸은 것이다.
도루는 자신이 마음을 전한 그날을 기록하지 말라고 했다. 오늘의 일은 없던 일로 하고 계약 연애를 핑계로 좋아하는 마음을 숨긴 채 너와 함께 행복한 매일을 보내고 싶다고. 그렇게 도루는 그녀의 병을 모르는 척을 하며 하루하루를 그녀를 행복하게 해 주기 위해 노력하였다.
그러한 하루가 반복되어 가며 마오리도 그렇게 도루에게 빠지게 된다. 기억은 하지 못하지만 메모에 의존하며, 머리는 기억하지 못했지만 도루를 좋아하는 마음은 기억하며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도루는 심장병이 있는 것을 알았고, 죽기 전에 마오리의 절친 이즈미에게 자신이 죽으면 마오리의 기억(메모)에서 자신을 지워달라 했다. 그러면 그녀는 나와 있었던 모든 기억을 잃을 것이고, 아파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즈미는 정말 그래도 괜찮냐고 물었지만 도루는 단호했다.
도루가 죽고 모두가 슬퍼하며 마오리의 세상에서 도루를 지웠다, 마오리의 메모에서의 도루의 자리는 이즈미로 바꾸어졌다.
몇 년 후 마오리는 마침내 병을 이겨내고 하루하루를 기억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오리가 대청소를 하다가 우연히 자신이 소중한 것들을 숨겨놓는 공간에서 그림을 발견한다. 낯선 남자의 그림이었지만 왠지 모르게 마음이 아파왔다. 도루였다.
무언가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직감한 마오리는 그 그림을 들고 절친한 친구인 이즈미에게 가서 혹시 나와 관계가 있는 사람이었냐고 물어보았다. 이즈미는 그림을 보고 매우 놀랐지만, 더 이상 숨기는 건 아니라 생각하여 사실대로 말해주었다.
그 후 마오리는 도루와의 기억을 찾기 위하여 노력했다. 충격을 받기는 하였지만 그녀는 자신의 삶이 망가지는 것을 그 누구도 원치 않았던걸 알기에, 자신의 삶도 훌륭하게 지켜나가며 그 삶 속에서 도루와의 기억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몇 년을 노력했을까. 마침내 조금씩 조금씩 도루의 기억이 돌아오기 시작한다.
후기
어찌 보면 내용은 정말 평범하고 누구나 예상할 수 있을 정도의 내용이었다. 하지만 그것을 풀어가는 과정이 너무나 따듯하고 감동적이었으며, 등장인물들은 모두 다정하여 읽는 이로 하여금 소설의 재미와 감동을 한층 더 늘려주었다. 상실의 시대에서 느꼈던 그 쓸쓸하면서 차분하고 무언가 모르게 따듯했던 분위기를 이 소설을 통해서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일본 소설을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일본 소설들의 특징인 걸까?' 싶기도 했다.
상실뿐인 이 세상에서 나는 죽음에 무방비했다
사랑이란 무엇일까? 사랑하는 사람과의 기억을 잊더라도 그 사랑이 여전히 유효할 수 있을까? 아니면 기억이 없어진다면 그 감정도 사라질까? 소설 속에서 도루는 마오리가 기억을 잃더라도 그녀를 향한 사랑을 포기하지 않는다.
도루와 마오리의 모습을 보며 독자는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사랑은 기억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과 감정 그들의 분위기와 다정함 속에서 살아있음을 이 책은 보여준다.
또한, 이 소설은 기억이라는 소재와 죽음이라는 소재를 통하여 인생의 무상함을 느끼게 한다. 마오리의 기억은 매일 사라졌으며, 도루의 삶은 심장병으로 인하여 한순간에 잃고 말았다.
하지만 마오리는 좌절하지 않고 그 하루를 소중히 보내기 위해 노력한다. 도루도 어차피 잊혀지겠지만 그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기 위하여 노력하며 죽어가는 그 순간까지 사랑하는 그녀를 위한다. 우리는 매 순간의 소중함을 알고 매 순간에 함께하는 사람의 소중함을 알아야 할 것이다. 그러한 소중함은 결코 평범한 것이 아니며 매우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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